딘 앤 델루카에서 스프를 먹는다. 딘 앤 델루카가 맨하탄 곳곳에 있어서 행복하다. 터벅 터벅 걸어 모마에 도착한다. 미술관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에 놀란다. 2월에 눈과 비가 흩날리는 뉴욕. 미술관은 모마를 정복하고 돌아가야 하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모마에는 고흐, 달리, 피카소, 몬드리안, 앤디 워홀, 잭슨 폴록같은 근현대가 낳은 슈퍼 아트 스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은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있을 법한 이야기(Verisimilitude)처럼 툭하고 던진다. 그리고 관객들의 야릇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내용은 깜찍한 캠버스 안에 들어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만 한다. 감정을 조종당하는 듯. 달리의 현란한 재주에 기분좋게 휘둘린다.
스토어에서 자그마한 여행소품을 산 후, 모마를 탈출한다.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는다. 아침부터 아팠던 골반이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 딘 앤 델루카에서 저녁을 산 후 호텔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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