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2013 Venice Biennale 2013

베니스 비엔날레(2013), 백과사전식 궁전. 포스터를 보는 순간 비엔날레적이지 않다. 과학전시 같은 포스터. 확 끌리진 않는데 오묘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무슨 컨셉일까? 마리노 아우리티의 The Encyclopedic Palace 이라는 상상 속 건물에서 컨셉을 착안했다고 한다. 중앙관 입구에서는 융이 16년에 걸쳐 내면 세계를 쓰고 그린 레드북을 전시한다. 그 어느 때보다 인류학적, 인문학적, 심리학적, 과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비엔날레이다.

지아르디니 한국관에는 보따리 작가 김수자가 초대되었다. 어릴 때 호암아트홀에서 처음 작가의 작품을 봤었는데, 다시 베니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관객들은 맨발로 어두운 방 안에 들어가 짧은 명상에 사로잡혀야 한다. 어둠과 폐소의 공포를 삼키면서, 내면 세계에 집중해야 하는 건가를 고민을 할 즈음, 문이 열린다. 그리고 다시 빛의 세계로 나오는 관객들은 오묘한 웃음을 짓는다. 

다음 비엔날레의 한국관은 이숙경 테이트 미술관 큐레이터가 커미셔너로 선정되고, 영상설치 작가인 전준호·문경원이 대표작가로 확정되었다. 비엔날레는 어떤 컨셉일지, 한국관은 어떨지 다음 행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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