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러 재단, 리처드 세라 Beyeler, Richard Serra

바젤에서 외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계속 지나간다. 한적한 마을의 정거장에서 내린다. 2차선의 좁은 시골 도로. 멋진 컨버터블이 계속 지나간다. 살만한 시골인가보다. 길 건너 바이엘러 재단 입구가 보인다. 들어서자 정원 속의 식물원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은 미술관이 보인다.  출입구로 향하는 귓가에 새소리가 들린다.

Brancusi-Serra. 전시 제목 그대로 콘스탄틴 브랑쿠시와 리처드 세라 두 명의 20세기 대표 조각가들의 기획전이다. 리처드 세라의 작품은 미술관의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다. 작품의 조형적인 요소들이 합쳐져서 전시 공간을 한없이 분할하면서도 집중시킨다. 공간과 철판의 마법을 보는 듯하다. 전 세계 다른 공간에 있는 그의 작품을 모두 보고 싶다.

전시를 보고, 미술관 한쪽 휴식 공간에 앉는다. 창문너머 정원을 바라보며 상념에 사로잡힌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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